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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커버이미지)
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출판사생각의길 
  • 출판일2014-05-07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3, 누적예약 0

책소개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노무현 5주기 기념 출간 『그가 그립다』



1. 변호인 노무현, 그가 그립다

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그가 그립다』에 담긴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한 젊은이의 영혼 앞에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




변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지난 시기 십여 년 정도 정치를 했다. 그 가운데 5년은 국회의원이었고 1년 5개월은 장관이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큰 권력과 영향력이 있었던 만큼,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사람의 변호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마음을 때린다. 나는 변호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어 주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기 싫은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 나는 ‘힘 있는 자리’에 있었을 때, 더 많은 억울한 사람들의 변호인이 되어 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치에 뛰어들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것만은 크게 후회한다.

_ 유시민의 <변호인이 된다는 것> 중



날씨를 피할 수 없듯이, 민주주의의 가뭄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저는 당신이 떠나신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숨어 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추위를 피해 집 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게으른 아이처럼요. 저도 민주주의의 한파를, 민주주의의 가뭄을, 민주주의의 고사 상태를 피해 보려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제 작은 보금자리 안에 꽁꽁 숨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겁 많고 소심하며 ‘정치’의 ‘정’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저 같은 사람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요.

_ 정여울의 <오랜 자폐를 털고> 중



그는 ‘노무현’이라는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랐습니다. 크게 놀랐습니다.

그는 내세울 게 없어서 당당했고, 감출 게 없어서 명쾌한 젊은이였습니다. 또, 가슴이 뜨거워서 활짝 열어젖히고 나누어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그를 앞장세웠습니다. 그리고 쉼 없이 요구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진 것처럼 자신을 버린 채 땀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덕이 심한 여름철 날씨였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도 그 사람을 우리의 용광로와 얼음 창고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냉정한 등을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그의 심장 앞에 들이밀었습니다.

_ 노경실의 <머리말> 중



하지만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를 잊어가고, 분노하고 울다가도 이내 웃으며 밥을 먹어 왔다. 변덕스러운 생활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렇게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딱 5년만큼만 괴로워하고 그리워했다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무현은 우리의 벗이자, 이웃이며, 때로는 원수 같은 동지였다. 그래서 우리의 5년은 시간을 넘어서고, 그리움을 뛰어넘은 사랑의 고백이 되었다. 이 책 『그가 그립다』에 실린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그리운 그의 영혼 앞에서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이다.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 _유시민



“노무현 대통령을 사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생애와 언동을 종합하면 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호모 엠파티쿠스’와 ‘호모 심비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_조국



“우리의 송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저들은 저렇게 활개를 치는데, 우리는 그저 영화 보며 박수나 치고 있어야 할까요. 노무현이 뛰어내린 그 자리, 바로 거기서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_한홍구



“미안해서 보고 싶다. 미안해서 만지고 싶다. 미안해서 울고 싶다. 세상 모든 ‘싶다’는 그를 위해 만들어 둔 말일 것이다. 그가 그립다.” _정철



“그리운 것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추억만이 유일한 은신처가 된 사람은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는 사람이다. 대상과 정면으로 부딪쳐 저항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_류근



안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이나 명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가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그 무엇보다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려 했던 사람, 노무현.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불씨가 『그가 그립다』 속에 스물두 가지의 빛깔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리라는 굳은 다짐 역시 활자 위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렇게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2. 노무현의 전속 이발사, 청와대 총주방장 등이 들려주는 ‘인간 노무현’



제가 관저에 처음 들어간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정 선생, 어서 오세요.” 손을 번쩍 드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답니다. 어느덧 저에 대한 호칭이 사장님에서 선생으로 바뀌어 있었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한테는 선생이라는 호칭이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편하게 말씀 놓으셔도 됩니다.” 했더니 “그게 잘 안됩니다. 그냥 갑시다.” 하셨어요. 동갑내기인 저에 대한 배려를 당신은 그렇게 하셨던 건데 지금 생각해도 당신의 따뜻한 성품과 성격이 이 호칭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_ 정주영의 <당신의 전속 이발사> 중



청와대 관저의 식사 시간은 아침은 7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6시 반이다. 대통령은 이 시간만큼은 누구라도 철저히 지키게 했다.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힘들지 않게 하려고 아들 내외 가족이라도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게 했다 (…)

“신 부장, 나라도 이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인터폰을 하게.”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 시간만큼은 솔선수범 지키려고 엄청 노력하셨다.

_ 신충진의 <식사하세요> 중



노무현 대통령이 올백 스타일의 머리를 좋아했으며 이발을 하는 동안 도전 골든벨 같은 퀴즈를 즐겨 풀었다는 일화를 들려주는 전속 이발사. 모내기국수, 막창구이, 라면 등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을 나열하며 그를 추억하는 청와대 총주방장. 가장 가까이에서 그와 일상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과 정치인이라는 신분을 내려놓은 ‘인간 노무현’이 담겨 있다.



3. 『그가 그립다』로 시작하는 희망 릴레이, 노무현장학금



『그가 그립다』에 참여한 스물두 명의 작가 모두는 인세를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그가 남긴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가들은 본인들의 인세를 ‘노무현재단’과 ‘노무현장학금’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무현장학금’은 ‘꼴찌도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독특한 심사 기준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취적인 자세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학금의 설립 목적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던 노무현의 학창 시절과, 그 어려운 사법 고시를 통과했음에도 ‘고졸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에 내내 시달려야 했던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친인척 중 머리가 좋음에도 상고나 공고를 선택해야 했던 어른들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친구의 뜻과는 무관하게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인문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은 내게 이 세상에 부조리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이 될 수 있는 세상. 그것은 세상을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_ 조국의 <호모 엠파티쿠스> 중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노무현과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꿈을 꿀 수조차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의 문제만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 책의 작가들은 그것이 그의 정신과 뜻을 계승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흔쾌히 ‘노무현장학금’에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그립다』의 저자들은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눈앞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이 뜻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이 그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들이 장학금으로 기부한 인세가 누군가의 꿈을 지원해 주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글 한 편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 줄 수 있다면. 그리움이 그리움에서 끝나지 않고 소망으로, 희망으로,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가 그립다』를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4. 조관우가 부른 <그가 그립다>가 수록된 북 테마앨범



『그가 그립다』의 감동은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독자들이 책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한정 수량의 북 테마앨범이 CD로 제작되었고, QR코드를 이용하여 인터넷에서 음원을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이 테마앨범은 조관우가 부르는 동명의 노래 <그가 그립다>를 타이틀곡으로 한다. 이 외에도 퇴임 후 자전거로 논둑을 달리며 즐거워했던 노무현을 추억할 수 있게 발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 <하늘을 나는 자전거>와 현실 비판과 저항이라는 힙합의 특성을 살린 <Was - 그가 여기 있었다>가 수록되어 있다.



오월의 창밖에는 꽃바람 불고 파랑새 울어요

등 돌린 그림자 그대일 것 같아

아직도 창문을 닫지 못해요

오월 햇살 이리 아름다운 날

고운님 신기루의 꿈이었을까



아 꽃바람 속에는 그대 있을까

푸른 산 새벽안개 속에는 그대 있을까

오늘 나는 그가 보고 싶다

오늘 나는 그가 그립다

_ 북 테마곡 조관우의 <그가 그립다> 중



<그가 그립다>의 작곡가 김아영은 “분노나 슬픔 같은 격한 감정보다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은 사람들의 아련하고도 애잔한 그리움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도를 잘 살린 멜로디 위에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과 호소력 짙은 조관우의 음성이 더해졌다. 그는 이 곡에 대한 작업 후기를 “감정 이입이 잘 되는 테마곡인 만큼 그 의도를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5주기를 기념한 책 『그가 그립다』와 테마곡 <그가 그립다>는 그의 부재에 슬퍼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만은 아니었음을, 우리 함께 슬퍼해 왔음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결국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창밖의 나무들처럼, 그가 없는 봉하에도 다시 꽃은 필 것이라 위로한다. 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속에서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외치고 있다. 이제 그가 그리운 날이 왔으니, 우리 모두 꽃을 피우자고. 마음 속 희망의 꽃망울을 터뜨리자고.

저자소개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문학 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고려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강의했고,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며 저술활동을 겸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공정사회란 무엇인가》《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유럽의 명문서점》《소설의 이론》《최고들이 사는 법》《하버드 글쓰기 강의》《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석기시대 인간처럼 건강하게》《슬로우》《단 한 줄의 역사》《마야의 달력》《천국의 저녁식사》《십자가에 매달린 원숭이》《두려움 없는 미래》《에바 브라운 히틀러의 거울》《의사의 한마디가 병을 부른다》《사고의 오류》등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정여울 - 뚫고 싶다 | 오랜 자폐를 털고

김윤영 - 깨고 싶다 | 어떤 개가 이길까

정철 - 꺾고 싶다 | 날개에 대한 지나친 고찰

조국 - 찾고 싶다 | 호모 엠파티쿠스

노경실 - 웃고 싶다 | 다시는 울지 말자

김형민 - 풀고 싶다 | 귀신은 살아 있다

유시민 - 닮고 싶다 | 변호인이 된다는 것

류근 - 날고 싶다 | 몽롱한 베스트셀러 잡문가의 나날

정주영 - 보고 싶다 | 당신의 전속 이발사

김상철 - 되고 싶다 | 진짜이고 싶은

신충진 - 잡고 싶다 | 식사하세요

김갑수 - 심고 싶다 | 나쁜 취향

신경림 - 살고 싶다 | 눈길

유시춘 - 닿고 싶다 | 가장 아름다운 문서

서민 - 갚고 싶다 | 베드로는 멀리 있지 않다

이이화 - 넘고 싶다 | 알다시피

한홍구 - 묻고 싶다 | 그리움의 방법

노항래 - 막고 싶다 | 사소하고도 기나긴

김태수 - 서고 싶다 | 다 마찬가지다

박병화 - 믿고 싶다 | 나도 좀 타고 가자

시윤희 - 알고 싶다 | 지금의 내가 아닌데

조세열 - 열고 싶다 | 다윗의 돌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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